[마이너 아르카나] 소드 2번
눈을 가린 여자가 바다를 등지고 앉아있습니다.
그녀가 앉아있는 곳은 등받이가 없고 딱딱한 돌로 되어있는 의자이며
양손에 소드를 든 채로 팔을 교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양 손에 있는 소드를 비교한다기보다는
단순히 소드의 무게를 재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두개의 소드는 마치 정의카드에서의 저울과 같이
완벽하게 균형이 맞아보입니다.
정의 카드의 저울이 공평함을 상징하듯
카드 속 소드들 또한 어느 하나가 더 잘난것 없이 공평해보입니다.
물은 고요하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습니다.
상징학적으로 물은 감정이나 상상력, 직관등을 뜻합니다.
달은 옛부터 사람들의 감각을 흐트러지게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요소로 많이 쓰여왔습니다.
여성이 이것을 등지고 안대까지 쓰고있음은
현재 여성에게 있어 이러한 가치들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며
오직 소드 원소의 냉철한 지성과 논리만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 모든 감정이나 혼란이 될 만한 요소들은 배제한체
두개의 선택지에서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옳고 그름만을 재려고 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판단하는데에 있어 다른 요소들을 보는 것은 거부하고
오로지 이성과 논리만으로만 따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그녀는 냉정함을 유지하기위해
자신의 감정이나 자연스러운 반응에 대해 지나치게 방어적입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눈을 가린 이유가 정말 '논리적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함' 뿐이었을까요?
사실은 보고싶지않은 진실이나 감정이 있던 것은 아닐까요?
카드를 자세히 보면 가로질러진것은 소드가 아니라 여성의 팔입니다.
이것은 여성이 자신의 의지로 소드를 양쪽으로 분산시켜놓은것이며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세를 풀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드 2번은 언뜻보기에 메이저 아르카나의 2번카드, 고위 여사제와 매우 닮았습니다.
두 카드 전부 여인이 주인공이며 물을 등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드 2는 안대를 통해, 여사제는 천막을 통해 뒤에있는
수면(감정)으로부터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입니다.
두 카드 속 여인들 모두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표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뻣뻣한 자세는 사실 그들이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뒤에있는 수면도 한없이 고요해보입니다.
고요한 감정은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논리적인 결정을 하는데에는 필수적입니다.
소드 슈트는 정신과 지성적인 부분, 철학, 신념 등을 나타내고
숫자 2는 수비학적으로 갈등, 분열, 그리고 그 안에서의 타협, 균형, 외교와 양보 등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숫자와 원소의 조합은 궁극적으로 논리적 합의에 의한 일시적인 평화를 만들어 냅니다.
소드 2는 두가지 대치하는 논리나 철학 중, 둘 중 하나를 도저히 고를 방법이 없을때
결국 어느것도 섣불리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유지함을 택합니다.
이러한 소드는 두개의 신념이나 이념이 갈등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하고
두 단체나 정당간의 대립,
또는 단순히 결정장애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두가지 다 섣불리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되겠죠.
따라서 일시적입니다.
웨이트는 이 카드를 설명하면서 소드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호의적인 힘이 아니기 때문에
균형과 순응, 평화와 더불어 다른 리딩 법을 모색해야함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조언 카드로 나온다면 단순히 대치하는 세력과의 조화를 맞추라는 조언 외에도
이성과 논리만 내세우느라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