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죽음 카드 해석

2021. 6. 8. 00:56타로카드/타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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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죽음 카드.

 

 

웨이트 덱의 발간 전에는 이 카드는 이름도 없이 그냥 13번 카드로 불려 왔습니다.

13은 서양에서 죽음이나 이에 준하는 아주 불길한 의미로 쓰여왔습니다.

 

 

 

 

신기한 사실은 13은 수비학적으로 1+3 즉, 4로 귀결이 되는데

4는 동양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사'와 발음이 겹친다는 이유로

죽음을 의미해 왔습니다.

하지만 타로카드는 동양문화권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니 단순이 우연일 뿐이겠지요.

 

 

그렇다면 통제와 질서를 뜻하는 4가 어떻게 죽음이 가진 파괴적인 이미지와 연결이 될까요?

 

통제와 권위를 유지하는 것에는 항상 무력이 뒤따르며

지나치게 어느 한 상태만 고집하는 것은 결국 파멸을 부릅니다.

러시아 왕조의 역사에서 이 두 숫자의 연관성에 관한 예시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러시아의 폭군이자 위대한 차르_ 이반 4세의 모습입니다.

권위적인 모습과 황제라는 직위가 메이저 아르카나 4번 카드를 연상시키네요.

 

이반 4세는 러시아 최초의 군주이며

공국에 불과했던 러시아를 국가의 단위에 올려 놓은 인물로,

막대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왕권을 매우 강화해 나라를 안정 시켰으며 주변 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잔인하며 아집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며느리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를 때려 유산하게 하고

이에 항의하러 온 자신의 아들 이반을 순간적인 화에 못 이겨 쇠부지깽이로 때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반 4세와 그의 아들

이날 이후, 그의 신경증적인 행동과 아집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으며

복도를 미친사람처럼 중얼거리며 뛰어다니거나

보석 등을 가져와 자신이 손을 대면 색이 변하는지 확인하는 등의 끔찍한 자기 혐오속에 괴로워하다 생을 마감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황제로써의 권위와 통제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그는

결국 그런 강박관념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파멸로 몰아 버린것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메이저 아르카나의 13번. 죽음카드.

 

무장을 한 해골의 형상은 죽음 그 자체를 나타냅니다.

그 앞에 주교를 제외한 모두가 쓰러져있습니다.

아이와 여자, 그리고 가장 높은 계급인 왕도 속수무책입니다.

죽음은 성별이나 나이, 계급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왕은 완전한 절망을

아이는 호기심을,

여인은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직 주교만이 이러한 변화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왜일까요?

그는 이것이 완전한 끝이 아닌, 새로운 단계로의 시작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 너머에도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은 

넓은 강 너머 뒤로 펼쳐진 또 다른 땅과

멀리 보이는 두개의 기둥 사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강 너머에 보이는 세계는 죽음의 이면을 표현한 것으로써 

죽음 뒤에 승천한 영이 도달하는 세계가 있음을 상징합니다.

 

강 사이를 흐르는 배는 마치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지나가고 있네요.

혼돈의 상황이 찾아와도 계속 흐르는 삶을 표현한게 아닌가 합니다.

 

죽음이 들고있는 검은 깃발에 새겨진 하얀 장미는

미스틱 로즈라는 생명을 상징하는 도상입니다.

이는 죽음을 통해 새로운 상태로의 전이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던지 하는 )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완전한 소멸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타로나 이를 포함하고 있는 은비학에서는

죽음이 완전한 끝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상태로의 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형태가 바뀌더라도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죽음이 의미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어떤 상태의 "끝" 이나 "종말"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백수였던 시절이 끝나간다던가, 연인에서 부부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던가 하는 

긍정적인 변화도 죽음 카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더라도 많은 것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 된 백수는 더이상 한가로운 오전을 보낼 수 없게 됩니다.

결혼을 한 독신의 여자는 혼자만의 자유를 더이상 누릴 수 없습니다.

새로운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버려야 합니다.

 

카드의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

의미가 실로 강력한 카드입니다.

마치 산 자를 죽은 자로 바꾸듯,

현 상황의 존재 자체를 바꿀 만한 강렬한 변화의 카드입니다.

 

보통 끝이나 종말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카드는 1이나 10의 의미를 가진 카드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수비학적으로 4를 의미하는 13번에서 이러한 새로운 국면의 도래가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의외의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죽음은 대부분 예측할 수 없으며

인간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찌 해 볼수 없는 강한 자연의 힘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개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시기를 늦출수는 있지만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에게 찾아옵니다.

 

 

 

 

하지만 강 너머로 보이는 세계가 생각만큼 어둡지 않듯,

꼭 이 변화가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

카드 13번이 신체적인 죽음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도상과 상징으로 이루어진 타로에서 글자 그 자체로 해석되는 것은 거의 없죠.

 

변화는 강렬할 것이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길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적인 성장을 위해, 버려야할 것은 버려야합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일지라도.

 

왕이 보이는 완전한 절망이나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무기력함

주교의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 등은 이러한 큰 변화를 맞아들이기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표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석 예시===

 

 

애정운 :

특정한 상태의 "종말"을 나타내는 카드로

이별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카드로 쓰이지만

해석이나 상황에 따라 종종 갈등을 끝내거나 휴식 시간을 갖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강렬한 변화이기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되기 보다는

솔로분에게는 솔로생활을 청산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커플이 되면서 그동안 만족감을 느꼈던 여가 생활이나 기타 활동들을 더이상 할 수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합니다.

 

"죽음"카드로 표현되는 변화가 비록 긍정적일지라도 항상 씁쓸한 점을 포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드의 도상과 이미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쓰러져있거나 외면하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는 사제조차도 전혀 기뻐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현실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모습이죠.

이는 사후에 펼쳐질 세상이 아무리 멋진 것이라도 당장 닥친 죽음은 씁쓸하기 마련이고

현생에서 가진 것들, 인연들을 세상에 전부 놓고 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음 카드가 충고카드로 나온다면

당신 삶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을 조언하는 것입니다.

애정운 쪽으로는 이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이별만이 

두 명의 개인이 각자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합니다.

 

 

직장운:

 

조언 카드로 나오는 경우에

직종 자체를 끝내고 다른 분야로 방향을 바꾸어라는 충고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 직장이 안전하기때문에, 월급이 많기 때문에 이 직업을 유지하고 싶을 지 모르지만

일을 하면서 즐겁지 않고 무기력하다면

안정보다는 손해가 더 큰 것입니다.

 

직종 자체를 나타내는 카드로 나타난다면 

장례 관련 사업이나 사후 케어등 죽음과 관련된 직종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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